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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먹어도 배부르다

[오늘의 영성읽기]
요한복음 4:31-36, 40-42

[묵상 에세이]
제자들이 “랍비여, 잡수소서” 하며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내밀었을 때, 주님은 뜻밖의 대답을 하십니다.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주님의 설명은 분명합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라.” 현실의 식탁을 통해 하늘의 식탁을 여시는 이 비약 속에서, 예수님은 육신의 양식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 자신을 살리는 참된 양식임을 밝히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나는 안 먹어도 배부르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뜻을 이미 행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어 주님은 때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또 한 번 뛰어넘게 하십니다.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농사의 달력으로는 아직 이르지만, 영적인 달력으로는 지금이 곧 추수의 때입니다. 그러므로 필요한 이는 곧 거두는 자 곧 추수꾼입니다. “거두는 자는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하늘의 추수는 상급이 따르고, 열매는 영생에 이르며, 수고는 기쁨으로 하나 됩니다.

이 영적 추수에서 씨 뿌리는 자는 말씀을 심고 전도하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거두는 자는 자라난 열매를 모아 창고에 들입니다. 그 창고가 곧 교회입니다. 말씀의 씨가 사람들의 마음밭에서 생각과 삶을 바꾸어 열매를 맺을 때, 그 열매가 교회라는 창고에 가득 채워지면 온 공동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주님을 정말 “안 먹어도 배부르게” 기쁘시게 하는 길은 분명합니다. 우리 각자가 뿌리는 자이거나 거두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밖으로는 미션, 곧 선교와 전도로 씨를 뿌리고, 안으로는 미니스트리, 곧 서로 돌보고 세워 줌으로 열매를 품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의 씨를 뿌리시고 곧바로 추수하셨습니다. 여인은 동네로 달려가 “와 보라” 외쳤고, 사람들은 예수님께 나와 이틀을 청하며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결과 믿는 자가 점점 많아져 마침내 고백합니다.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세주이신 줄 알았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눈을 들어 밭을 보라.” 그러므로 이렇게 응답합니다.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오늘, 지금, 곧 추수할 때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씨를 뿌리게 하시고, 영생의 열매를 거두어 교회 창고에 가득 채우게 하소서. 그리하여 주의 뜻을 행함으로 주님을 “안 먹어도 배부르게” 기쁘시게 하소서.